반응형 전체 글176 NASA 예산 삭감 (교육 예산, 민간 이전, 기초과학)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처음에 이 뉴스를 보면서 "또 미국 정치 싸움이겠지"라고 가볍게 넘기려 했습니다. 그런데 STEM 교육 예산이 절반 가까이 삭감될 수 있다는 대목에서 멈췄습니다. 음악을 전공하면서 여러 지원 덕분에 배움을 이어온 저로서는, 기회의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으로 아는 터라 이 부분이 남다르게 다가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안한 NASA 예산안은 단순한 숫자 조정이 아니라, 우주 탐사의 방향 자체를 바꾸는 선택입니다.교육 예산 삭감, 영감만으로는 부족합니다트럼프 행정부는 2027년 NASA 예산을 총 56억 달러, 즉 전체의 23%를 줄이는 안을 제시했습니다.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Artemis)에는 오히려 10억 달러를 증액했지만, STEM 교육 관련 예산은 약 50% .. 2026. 4. 24. 지브롤터 해협 난파선 (수중고고학, 음향측심기, 해상역사) 단 29 제곱마일 면적의 바닷속에서 난파선 124척이 발견되었습니다. 처음 이 숫자를 봤을 때 저는 잠깐 멈칫했습니다. 어릴 때 바닷가에서 조개껍데기 하나를 줍고 "이건 어디서 왔을까?" 하고 혼자 상상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 작은 호기심이 이렇게 거대한 이야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그때는 몰랐습니다.수천 년의 시간을 품은 알헤시라스 만유럽 최남단과 아프리카 북서쪽 끝 사이에 위치한 지브롤터 해협. 그 해협 동쪽 끝에 알헤시라스 만이 있습니다. 오늘날 이곳은 대서양을 오가는 유조선의 기항지로 쓰이고 있지만, 사실 이 만은 고대 카르타고 문명부터 로마 시대, 중세, 근대, 그리고 제2차 세계 대전까지 수천 년의 해상 역사가 겹겹이 쌓인 곳입니다.스페인 카디스 대학교 연구팀은 2020년부터 .. 2026. 4. 23. 메타윤리학 (도덕 기준, 실재론, 응용윤리) 친구들과 어떤 행동의 옳고 그름을 두고 심하게 의견이 갈렸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당연히 잘못이라고 생각했는데, 한 친구는 상황에 따라 괜찮다고 했고, 또 다른 친구는 아예 문제 자체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가치관 차이라고 넘겼는데, 나중에 메타윤리학을 접하고 나서야 그 충돌의 정체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싸운 건 결론이 아니라, 판단의 기준 자체가 달랐던 겁니다.도덕 판단의 기준은 어디서 오는가저도 처음에는 "거짓말은 나쁘다", "약속은 지켜야 한다" 같은 명제들이 누구에게나 공통된 상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메타윤리학(Meta-ethics)을 공부하면서 그 생각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메타윤리학이란, 어떤 행동이 옳은지를 따지는 게 아니라 "옳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 2026. 4. 23. 윤리학 (배경·맥락, 핵심 분석, 실전 적용) 옳다고 생각한 선택이 사실 틀렸던 적, 한 번쯤 있지 않으셨습니까? 저는 있습니다. 그것도 꽤 선명하게 기억나는 방식으로. 그 경험이 윤리학이라는 학문과 연결된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 착하게 살면 된다는 단순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던 순간, 저는 생각보다 복잡한 질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이 통하지 않는 이유몇 년 전, 친한 친구와 약속이 잡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일 아침, 어떻게 봐도 더 중요한 일이 생겼습니다. 결국 약속을 깼고, 결과적으로는 더 나은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결과를 냈는데 왜 찜찜할까요.윤리학(Ethics)에서는 이 상황을 두 가지 이론으로 나눠서 봅니다. 하나는 결과주의(Consequentialism.. 2026. 4. 22. 거문고자리 유성우 (복사점, 관측 조건, 리리드) 저도 처음엔 그냥 맨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유성우 관측이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라는 걸 직접 나가봐야 알았지요. 이번 주 거문고자리 유성우, 즉 리리드(Lyrid)가 돌아왔습니다. 석 달 넘게 이렇다 할 유성우가 없었던 터라, 올봄 첫 천문 이벤트라는 점에서 놓치기 아까운 밤입니다.복사점과 관측 조건, 숫자로 뜯어보기거문고자리 유성우를 이해하려면 먼저 복사점(radiant)이라는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복사점이란 유성들이 하늘 위 한 점에서 퍼져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기준점으로, 이 유성우의 경우 거문고자리의 밝은 별 베가(Vega) 근처가 그 지점입니다. 베가는 밤하늘에서 다섯 번째로 밝은 별로 도시 불빛 속에서도 육안으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복사점을 잡는 난이도 자체는 그리.. 2026. 4. 22. 침팬지 내전 (집단분열, 순찰행동, 전쟁종식) 솔직히 저는 전쟁이 인간만의 일이라고 막연히 생각해 왔습니다. 종교, 이념, 민족 같은 복잡한 개념 없이는 조직적인 폭력이 일어나기 어렵다고 봤거든요. 그런데 우간다 키발레 국립공원의 침팬지 200마리짜리 공동체가 두 파벌로 쪼개져 서로를 죽이고 있다는 소식은, 제가 가진 그 전제를 완전히 흔들어 놓았습니다.집단분열: 조용해진 숲에서 시작된 균열2015년 6월 24일, 응고고 침팬지 프로젝트(Ngogo Chimpanzee Project)의 공동 책임자 아론 샌델은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응고고 침팬지 프로젝트란 1995년부터 우간다 키발레 국립공원에서 야생 침팬지를 장기 관찰해 온 현장 연구 프로그램으로, 20년 이상 축적된 데이터를 보유한 세계적인 영장류 연구 거점입니다. 그날 숲 저편에서 낯선 .. 2026. 4. 21.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3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