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26 메타윤리학 (도덕 기준, 실재론, 응용윤리) 친구들과 어떤 행동의 옳고 그름을 두고 심하게 의견이 갈렸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당연히 잘못이라고 생각했는데, 한 친구는 상황에 따라 괜찮다고 했고, 또 다른 친구는 아예 문제 자체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가치관 차이라고 넘겼는데, 나중에 메타윤리학을 접하고 나서야 그 충돌의 정체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싸운 건 결론이 아니라, 판단의 기준 자체가 달랐던 겁니다.도덕 판단의 기준은 어디서 오는가저도 처음에는 "거짓말은 나쁘다", "약속은 지켜야 한다" 같은 명제들이 누구에게나 공통된 상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메타윤리학(Meta-ethics)을 공부하면서 그 생각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메타윤리학이란, 어떤 행동이 옳은지를 따지는 게 아니라 "옳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 2026. 4. 23. 윤리학 (배경·맥락, 핵심 분석, 실전 적용) 옳다고 생각한 선택이 사실 틀렸던 적, 한 번쯤 있지 않으셨습니까? 저는 있습니다. 그것도 꽤 선명하게 기억나는 방식으로. 그 경험이 윤리학이라는 학문과 연결된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 착하게 살면 된다는 단순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던 순간, 저는 생각보다 복잡한 질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이 통하지 않는 이유몇 년 전, 친한 친구와 약속이 잡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일 아침, 어떻게 봐도 더 중요한 일이 생겼습니다. 결국 약속을 깼고, 결과적으로는 더 나은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결과를 냈는데 왜 찜찜할까요.윤리학(Ethics)에서는 이 상황을 두 가지 이론으로 나눠서 봅니다. 하나는 결과주의(Consequentialism.. 2026. 4. 22. 거문고자리 유성우 (복사점, 관측 조건, 리리드) 저도 처음엔 그냥 맨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유성우 관측이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라는 걸 직접 나가봐야 알았지요. 이번 주 거문고자리 유성우, 즉 리리드(Lyrid)가 돌아왔습니다. 석 달 넘게 이렇다 할 유성우가 없었던 터라, 올봄 첫 천문 이벤트라는 점에서 놓치기 아까운 밤입니다.복사점과 관측 조건, 숫자로 뜯어보기거문고자리 유성우를 이해하려면 먼저 복사점(radiant)이라는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복사점이란 유성들이 하늘 위 한 점에서 퍼져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기준점으로, 이 유성우의 경우 거문고자리의 밝은 별 베가(Vega) 근처가 그 지점입니다. 베가는 밤하늘에서 다섯 번째로 밝은 별로 도시 불빛 속에서도 육안으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복사점을 잡는 난이도 자체는 그리.. 2026. 4. 22. 침팬지 내전 (집단분열, 순찰행동, 전쟁종식) 솔직히 저는 전쟁이 인간만의 일이라고 막연히 생각해 왔습니다. 종교, 이념, 민족 같은 복잡한 개념 없이는 조직적인 폭력이 일어나기 어렵다고 봤거든요. 그런데 우간다 키발레 국립공원의 침팬지 200마리짜리 공동체가 두 파벌로 쪼개져 서로를 죽이고 있다는 소식은, 제가 가진 그 전제를 완전히 흔들어 놓았습니다.집단분열: 조용해진 숲에서 시작된 균열2015년 6월 24일, 응고고 침팬지 프로젝트(Ngogo Chimpanzee Project)의 공동 책임자 아론 샌델은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응고고 침팬지 프로젝트란 1995년부터 우간다 키발레 국립공원에서 야생 침팬지를 장기 관찰해 온 현장 연구 프로그램으로, 20년 이상 축적된 데이터를 보유한 세계적인 영장류 연구 거점입니다. 그날 숲 저편에서 낯선 .. 2026. 4. 21. 화성 고대 바다 (해안 선반, 바다 증거, 탐사 로버) 화성 표면의 약 3분의 1을 뒤덮었을 거대한 바다의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저는 이 소식을 접하고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화성은 건조한 행성"이라고 단순히 외웠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배운 내용이 이제는 수정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묘하게 설레면서도 낯설었습니다.욕조 테두리처럼 남은 해안 선반, 무엇을 말해주나화성에 바다가 있었다면, 그 흔적은 어디에 남아 있을까요. 이 질문에 답하려는 연구가 최근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되었습니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마이클 램 교수 연구팀은 지구의 바다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말려보는 실험을 진행했고, 가장 오래 남는 지형이 바로 해안 선반(coastal shelf)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해안 선반이란 얕은 바다에서 육지 쪽으로 완만하게 기울어진 넓고 평평한 지형.. 2026. 4. 21. 해양학 (해양 산성화, 열염순환, 챌린저 탐사) 2100년, 바다의 pH가 7.7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있습니다.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숫자 하나가 뭐가 그리 대수냐 싶었습니다. 그런데 바닷가에서 조개껍데기를 줍다가 문득 이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 껍데기를 만들어낸 생물들이 산성화 된 바다에서는 껍데기 자체를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날 이후로 바다를 보는 눈이 조금 달라졌습니다.산성화 되는 바다, 무너지는 먹이사슬해양 산성화(Ocean Acidification)란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바닷물에 녹아들면서 바다의 산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바다가 점점 '시어지는' 것입니다. 산업화 이전 바다의 pH는 약 8.2였는데, 현재는 이미 8.1 아래로 내려간 상태입니다. 0.1 차이가 작아 보이지만, pH는 .. 2026. 4. 19. 이전 1 ··· 3 4 5 6 7 8 9 ··· 2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