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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구슬 성운 (행성상 성운, 쌍성계, 백색왜성) 밤하늘을 올려다보다 "저게 다 뭔지 알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던 적,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저는 어릴 때 시골에서 처음 은하수를 봤을 때 그 느낌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그 기억이 있어서인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나 허블 우주망원경이 찍은 성운 사진을 볼 때마다 괜히 오래 화면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번에 새로 공개된 수정구슬 성운 NGC 1514의 이미지도 그랬습니다. 처음엔 그냥 예쁜 사진이겠거니 했는데, 알고 보니 두 별이 서로를 잡아당기며 만들어낸 1,500년 치 죽음의 기록이었습니다.행성상 성운이 만들어지는 방식, 수치로 보면 더 놀랍습니다이번 이미지를 촬영한 장비는 하와이 마우나케아 산 정상에 자리한 제미니 북쪽 망원경에 탑재된 제미니 다중 객체 분광기(GMOS)입니다. 여기서 분광기란.. 2026. 6. 11.
외치 미라 미생물 (고대균류, 장내미생물, 보존전망) 솔직히 저는 미라 연구가 그냥 뼈나 피부 상태를 살펴보는 수준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5,300년 전 사망한 외치(Ötzi)의 몸속 미생물 일부가 지금도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접하고, 제가 얼마나 좁은 시각을 갖고 있었는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죽은 몸 안에서 수천 년을 버텨온 생명체라니, 다큐멘터리에서도 본 적 없는 이야기였습니다.5,300년 전 알프스에서 죽은 남자와 그 동행자들저는 평소 고고학이나 인류사 관련 다큐멘터리를 자주 챙겨 봅니다. 이집트 미라를 CT 촬영으로 분석하는 장면을 본 이후로, 과학이 과거를 얼마나 정밀하게 복원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외치 역시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이름이었는데, 이번에 새로 발표된 연구는 제가 알던 수준을 한참 넘어서는 내용이었습.. 2026. 6. 9.
2026 개기일식 (일식 경로, 코로나 관측, 안전 장비) 어릴 때 TV 화면 속 태양이 서서히 가려지는 장면을 보며 입을 딱 벌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게 전부였는데도 그 신기함이 꽤 오래 남았습니다. 2025년 8월 12일, 오는 여름 하늘에서 개기일식이 펼쳐집니다. 직접 경로에 들어간 사람이라면 낮이 순간 밤이 되는 장면을 눈앞에서 보게 됩니다.개기일식 경로, 어디서 볼 수 있나솔직히 이번에 자료를 찾아보기 전까지는 개기일식을 관측할 수 있는 지역이 생각보다 훨씬 좁다는 사실을 잘 몰랐습니다.개기일식이란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를 정확히 통과하면서 태양 빛이 지구의 특정 지역에서 완전히 차단되는 현상입니다. 태양, 지구, 달이 완벽한 일직선(천문학 용어로 삭望 배치, Syzygy)에 놓일 때만 발생합니다. 여기서 Syzygy란 세 천체가 거의 직선 위에 놓이.. 2026. 6. 9.
ISS 누출 사고 (즈베즈다 모듈, 대피 명령, 우주정거장 노후화) 우주비행사 5명이 긴급 대피 명령을 받고 스페이스X 드래곤 캡슐 안에 몸을 숨겼습니다. 2026년 6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러시아 구역에서 새로운 공기 누출이 발생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평소 우주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던 저도 이 소식을 접하고 나서, "첨단 기술의 집합체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즈베즈다 모듈, 그리고 터널 속 균열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우주정거장 하면 흔히 완벽하게 밀폐된 최첨단 시설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실제로는 수년째 해결되지 않은 공기 누출 문제를 안고 운영 중이라는 사실이 처음엔 잘 믿기지 않았습니다.이번에 문제가 된 곳은 즈베즈다(Zvezda) 모듈과 도킹 해치 사이를 잇는 PrK 이송 터널입니다. 여기서 이송 터널(Transfer T.. 2026. 6. 7.
마이크로랩터 화석 (활공 포식자, 깃털 공룡, 비행 진화) 어릴 때 저는 공룡이라면 무조건 거대하고 비늘 가득한 몸집을 상상했습니다. 그러다 박물관에서 깃털 달린 공룡 화석을 처음 마주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중국 북서부 간쑤성 창마 분지에서 발굴된 1억 2천만 년 전 화석이 마이크로랩터(Microraptor) 분류군의 새로운 종으로 확인되며, 공룡과 새의 경계가 얼마나 흐릿한지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해 주었습니다.활공 포식자, 나무 위의 사냥꾼저도 처음엔 이 화석이 그냥 새의 뼈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복원 이미지를 보면 누구든 비슷한 오해를 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피츠버그 카네기 자연사 박물관의 라만나 박사도 "나무 위에 앉아 있는 저 공룡을 본다면 벨로시랩터라고는 생각도 못 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이니까요.이번에 새롭게 명명된 종은 마이크.. 2026. 6. 7.
호박벌의 지능 (통찰력, 문제해결, 동물인지) 훈련 없이 완전히 새로운 도구 조작 과제를 스스로 해결한 동물이 있습니다. 그것도 손톱만큼 작은 뇌를 가진 호박벌 이야기입니다.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믿기가 어려웠습니다. 벌이 본능 이상의 무언가를 한다는 발상 자체가 낯설었기 때문입니다.작은 뇌에 담긴 통찰력의 배경일반적으로 곤충은 단순한 자극-반응 회로로만 움직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 역시 벌이나 개미를 볼 때면 그냥 프로그램된 기계처럼 느껴지곤 했습니다. 꽃에서 꽃으로 날고, 집으로 돌아오는 그 반복적인 움직임이 전부라고 생각했으니까요.그런데 동물 행동학(ethology) 연구들은 꽤 오래전부터 다른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여기서 동물 행동학이란 동물이 자연환경에서 보이는 행동 패턴과 그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2026.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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