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신종 공룡 나가티탄 (용각류, 화석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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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태국 신종 공룡 나가티탄 (용각류, 화석 발견)

by trip.chong 2026.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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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처음엔 "또 공룡 뉴스?"라고 가볍게 스크롤을 내리려다 멈췄습니다. 태국에서 발견된 화석 몇 조각이 동남아시아 역사상 가장 큰 공룡의 증거였다는 소식이었거든요. 무게 27톤, 길이 27미터. 어릴 때 박물관에서 본 거대한 공룡 뼈 앞에서 느꼈던 그 압도감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용각류 공룡 나가티탄, 화석 몇 조각이 밝혀낸 것들

2016년 태국 북동부 차이야푸멘 지역의 한 공동 연못가에서 건기를 맞아 수위가 낮아진 틈에 지역 주민이 뼈 몇 점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이 부분에서 놀란 건 화석의 크기가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연못가를 걷다가 발견한 뼈 조각이 10년 가까운 연구 끝에 신종 공룡으로 공식 확인되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런던대학교(UCL), 태국 광물자원부, 마하사라캄대학교, 수라나리공과대학교가 공동으로 참여한 연구진은 2016년부터 2019년 사이 현장 발굴을 진행하고, 2024년 추가 발굴을 거쳐 이 공룡의 정체를 밝혀냈습니다. 다리뼈, 척추, 갈비뼈, 골반을 3D 스캔으로 분석한 결과,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종이라는 결론이 나왔고, 이 연구는 2025년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되었습니다(출처: Scientific Reports, Nature Portfolio).

이 공룡의 이름은 나가티탄 차이야푸멘시스입니다. 용각류(Sauropoda)에 속하는 종인데, 용각류란 긴 목과 긴 꼬리, 두꺼운 네 다리와 거대한 소화기관을 가진 초식성 공룡 무리를 가리킵니다. 지구 역사상 육지를 걸어 다닌 동물 중 가장 큰 몸집을 자랑했던 그룹으로, 디플로도쿠스나 브론토사우루스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어릴 때 박물관에서 긴 목을 가진 공룡 모형을 보며 "정말 이런 생물이 존재했을까?" 하고 신기해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게 바로 이 용각류였습니다.

나가티탄의 상완골, 즉 앞다리 위쪽 뼈는 길이가 1.78미터에 달합니다. 이 공룡을 연구한 주 저자인 런던대학교 박사 과정 고생물학자 티티우트 세타파니차쿨은 처음 이 뼈를 봤을 때 자신의 키보다 훨씬 커서 깜짝 놀랐다고 했습니다. 제 경험상, 박물관에서 실제 화석 앞에 서면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압박감이 있는데, 연구자가 처음 현장에서 그 뼈를 마주했을 때 기분이 어땠을지 어렴풋이 짐작이 됩니다.

나가티탄이 살았던 시기는 초기 백악기 후기(Early Late Cretaceous), 약 1억 2천만 년에서 1억 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백악기(Cretaceous)란 약 1억 4500만 년 전부터 6600만 년 전까지 이어진 지질 시대로, 공룡이 육상 생태계의 정점에 있던 시기입니다. 당시 이 지역은 건조하고 따뜻한 기후였으며, 구불구불한 강줄기 지형에 민물고기, 민물 상어, 악어, 거북이 등이 함께 서식했을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습니다.

나가티탄이 발견되기 전까지 태국에서 발견된 다른 용각류 공룡들과 비교하면, 이 공룡은 그 크기가 약 두 배에 달합니다. 동남아시아에서 발견된 공룡 중 가장 큰 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된 셈입니다.

나가티탄의 주요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무게: 약 27톤(약 27,000kg)
  • 길이: 약 27미터
  • 상완골 길이: 1.78미터
  • 생존 시기: 초기 백악기 후기, 약 1억 2천만 ~ 1억 년 전
  • 분류: 용각류(Sauropoda), 초식성
  • 발견 장소: 태국 북동부 차이야푸멘 지역 공동 연못가

어릴 적 꿈이 공룡에 이름을 붙이다, 그리고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것들

이번 발견에서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사실 공룡의 크기보다 연구자의 이야기였습니다. 태국 출신인 세타파니차쿨은 어릴 때부터 언젠가 공룡에게 이름을 붙이고 싶었고, 특히 태국 공룡의 이름을 짓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그 꿈을 이루게 되었다는 말이 단순한 성공담으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오래, 꾸준히 파고든 사람이 결국 세상에 이름을 남긴다는 이야기처럼 느껴졌거든요.

공룡 이름 짓는 방식도 재미있었습니다. '나가(Naga)'는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민속 설화에 등장하는 신화 속 거대 뱀으로, 물과 깊은 관련이 있는 존재입니다. 화석이 연못가에서 발견된 점에서 착안한 작명이고, '티탄(Titan)'은 그리스 신화의 거인을 뜻해 공룡의 압도적인 크기를 반영합니다. '차이야푸멘시스'는 화석이 발견된 태국 지역명에서 왔습니다. 이름 하나에 신화, 크기, 장소가 모두 담겨 있는 셈입니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됩니다. "공룡 화석 발견이 뭐가 그리 대단하냐"는 시각도 있지만, 실제로 연구 과정을 들여다보면 뼈 몇 조각으로 동물의 생태, 체중, 생존 시기, 주변 환경까지 재구성해내는 과정이 상당히 정교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고생물학(Paleontology)이란 화석을 통해 과거 생물의 진화, 생태, 지질 환경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단순히 뼈를 발굴하는 것이 아니라 지층 분석, 동위원소 측정, 3D 스캔 및 디지털 복원까지 포함하는 복합적인 과학입니다. 제 경험상, 박물관에서 화석 전시를 볼 때는 그냥 크다는 느낌만 받고 지나쳤는데, 그 뒤에 얼마나 많은 분석 작업이 있었는지는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세타파니차쿨은 태국이 아시아에서 공룡 화석 다양성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중생대(Mesozoic Era) 퇴적암층이 두껍게 보존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중생대란 약 2억 5200만 년 전부터 6600만 년 전까지 이어진 지질 시대로, 공룡이 번성했던 트라이아스기, 쥐라기, 백악기를 모두 포함합니다. 이 퇴적암층이 비와 식물에 덜 노출되어 있어 뼈가 비교적 잘 보존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실제로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의 고생물학 아카이브에도 동남아시아 지역이 미개척 화석 자원의 보고로 언급되고 있습니다(출처: Smithsonian 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

지금 방콕의 타이노사우루스 박물관에는 나가티탄 차이야푸멘시스의 실물 크기 복원 모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가 가족과 함께 자연사 박물관에서 실제 크기로 복원된 공룡 모형을 봤을 때 느꼈던 그 압도감을, 그곳에서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발견이 더 의미 있게 느껴지는 건, 아직 발굴되지 않은 화석이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발견 현장에는 연구 센터도 새롭게 설립되었고, 동남아시아 용각류 연구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이름 모를 거대 생물의 흔적이 땅속에서 나올지, 솔직히 그게 더 기대됩니다.

공룡 뉴스가 나올 때마다 가볍게 지나쳤던 분이 계신다면, 이번 기회에 가까운 자연사 박물관을 한 번 찾아가 보시길 권합니다. 화면 속 숫자로 보는 27미터와 실제 복원 모형 앞에 서는 경험은 완전히 다릅니다. 제가 직접 겪어봤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edition.cnn.com/2026/05/15/science/titan-new-dinosaur-discovered-thailand-intl-sc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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