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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 내전 (집단분열, 순찰행동, 전쟁종식) 솔직히 저는 전쟁이 인간만의 일이라고 막연히 생각해 왔습니다. 종교, 이념, 민족 같은 복잡한 개념 없이는 조직적인 폭력이 일어나기 어렵다고 봤거든요. 그런데 우간다 키발레 국립공원의 침팬지 200마리짜리 공동체가 두 파벌로 쪼개져 서로를 죽이고 있다는 소식은, 제가 가진 그 전제를 완전히 흔들어 놓았습니다.집단분열: 조용해진 숲에서 시작된 균열2015년 6월 24일, 응고고 침팬지 프로젝트(Ngogo Chimpanzee Project)의 공동 책임자 아론 샌델은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응고고 침팬지 프로젝트란 1995년부터 우간다 키발레 국립공원에서 야생 침팬지를 장기 관찰해 온 현장 연구 프로그램으로, 20년 이상 축적된 데이터를 보유한 세계적인 영장류 연구 거점입니다. 그날 숲 저편에서 낯선 .. 2026. 4. 21.
화성 고대 바다 (해안 선반, 바다 증거, 탐사 로버) 화성 표면의 약 3분의 1을 뒤덮었을 거대한 바다의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저는 이 소식을 접하고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화성은 건조한 행성"이라고 단순히 외웠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배운 내용이 이제는 수정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묘하게 설레면서도 낯설었습니다.욕조 테두리처럼 남은 해안 선반, 무엇을 말해주나화성에 바다가 있었다면, 그 흔적은 어디에 남아 있을까요. 이 질문에 답하려는 연구가 최근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되었습니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마이클 램 교수 연구팀은 지구의 바다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말려보는 실험을 진행했고, 가장 오래 남는 지형이 바로 해안 선반(coastal shelf)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해안 선반이란 얕은 바다에서 육지 쪽으로 완만하게 기울어진 넓고 평평한 지형.. 2026. 4. 21.
해양학 (해양 산성화, 열염순환, 챌린저 탐사) 2100년, 바다의 pH가 7.7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있습니다.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숫자 하나가 뭐가 그리 대수냐 싶었습니다. 그런데 바닷가에서 조개껍데기를 줍다가 문득 이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 껍데기를 만들어낸 생물들이 산성화 된 바다에서는 껍데기 자체를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날 이후로 바다를 보는 눈이 조금 달라졌습니다.산성화 되는 바다, 무너지는 먹이사슬해양 산성화(Ocean Acidification)란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바닷물에 녹아들면서 바다의 산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바다가 점점 '시어지는' 것입니다. 산업화 이전 바다의 pH는 약 8.2였는데, 현재는 이미 8.1 아래로 내려간 상태입니다. 0.1 차이가 작아 보이지만, pH는 .. 2026. 4. 19.
기후학 (기후 변동, 기후 변화, 일상 영향) 요즘 여름이 끝나지 않는다는 느낌, 혹시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제가 어릴 때만 해도 9월이면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었는데, 요 몇 년 사이 추석 연휴에도 반팔을 입고 있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이게 단순히 기억이 미화된 건지, 아니면 실제로 기후가 달라진 건지 궁금해서 기후학을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알면 알수록, 이건 그냥 '날씨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날씨와 기후는 다릅니다, 그리고 그 차이가 중요합니다많은 분들이 날씨와 기후를 같은 개념으로 쓰시는데, 저도 솔직히 이 글을 정리하기 전까지는 크게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둘의 차이를 알고 나면, 왜 기후 변화가 그렇게 심각한 문제인지가 훨씬 선명하게 보입니다.날씨는 오늘 비가 오는지, 내일 흐린 지 같은 단기적인 대기 상태를 말합니다.. 2026. 4. 19.
산악 고릴라 보호 (감정 공유, 종 보존, 생태계 회복) 고릴라가 슬픔을 느낀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도 처음엔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미 고릴라가 새끼를 잃고 멍하니 서 있는 장면을 보는 순간, 솔직히 말해서 뭔가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그건 그냥 동물의 반응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경험했던 상실의 순간과 너무 닮아 있었습니다.감정 공유: 우리와 고릴라 사이의 거리산악 고릴라(Mountain Gorilla, Gorilla beringei beringei)는 우간다, 르완다, 콩고 민주 공화국의 고산림 지대에만 서식하는 희귀종입니다. 여기서 고산림(Montane Forest)이란 해발 2,000m 이상 고지대에 형성된 삼림 생태계를 뜻하며, 기온이 낮고 안개가 잦아 일반 열대우림과는 생태 구조 자체가 다릅니다.인간과 고릴라는 DNA(유전자 서열)를 .. 2026. 4. 18.
호르무즈 해협 (산호초, 기름 유출, 해양 생태계) 뉴스에서 '기름 유출'이라는 단어를 볼 때, 솔직히 처음엔 그냥 지나쳤습니다. 숫자가 크고 장소가 멀면 실감이 잘 안 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도 바닷가에서 플라스틱 조각 하나를 집어 들었을 때 '이 작은 것도 생물에겐 위협이 되겠구나' 싶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 호르무즈 해협 사태는 그 차원이 아예 다릅니다. 약 210억 리터의 원유를 실은 선박 2,000척이 페르시아만에 갇혀 있는 상황, 그 바로 옆에 세계에서 가장 강인한 산호초와 돌고래, 바다거북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무겁게 느껴졌습니다.전쟁이 멈춘 자리에서 기름이 흐릅니다호르무즈 해협이 어떤 곳인지 아시나요? 북쪽으로 이란, 남쪽으로 오만과 아랍에미리트 사이에 끼인 이 좁은 해협은, 단순히 석유가 오가는 통로가 아닙니다. 깊고 차가운 오만만.. 2026.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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