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과학181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발굴 배경, 청소동물 가설, 진화적 위치)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이른바 '호빗'이 사냥꾼이 아니라 코모도왕도마뱀이 먹고 남긴 사체를 주워 먹던 청소동물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좀 당황했습니다. 오랫동안 당연하게 믿어왔던 사실이 한 편의 연구로 완전히 뒤집힐 수 있다는 게 새삼 실감됐거든요.2003년 플로레스 섬 동굴에서 시작된 이야기2003년,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의 리앙 부아 동굴에서 고고학자들이 아주 작은 호미닌(hominin) 화석을 발굴했습니다. 여기서 호미닌이란 현생 인류와 그 직계 조상 계통을 포함하는 분류군으로, 침팬지와 분기된 이후의 모든 두발 보행 영장류를 가리킵니다. 두개골 크기가 자몽만 했고 키는 약 1미터, 뇌 용량은 침팬지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덩치가 너무 작아 '호빗'이라.. 2026. 7. 7. 야생동물 밀매 (법의학 수사, 지문 DNA, 사진상) 솔직히 저는 야생동물 밀매 범인을 어떻게 잡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뉴스에서 코끼리 상아나 코뿔소 뿔 밀렵 소식을 접할 때마다 '어차피 범인 못 잡겠지'라는 체념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2026 지구 사진상(Earth Photo 2026 Awards) 수상작을 계기로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죽은 거북이 등껍질에서 손자국과 DNA를 뽑아내는 법의학 기술이 실제로 존재했고, 그게 지금 이 순간 범죄자를 추적하는 데 쓰이고 있었습니다. 법의학 수사, 거북이 등껍질에서 지문을 찾다일반적으로 야생동물 밀매는 '잡기 어려운 범죄'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워낙 광범위한 국경을 넘나드는 데다 증거를 남기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했으니까요.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달랐습니다. 관련 .. 2026. 7. 6. 죽은 별 곁의 행성 (백색왜성, 제임스 웹, 태양계 미래) 우주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다 보면 "태양도 언젠가 죽는다"는 말을 한 번쯤 듣게 됩니다. 저도 처음엔 그게 그냥 먼 미래 이야기라 흘려들었는데, 이번 연구를 접하고 나서는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미 죽은 별 주위를 목성 크기의 행성이 34시간마다 공전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그 대기 성분까지 분석해냈다는 소식은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 발견이 단순한 외계행성 탐사가 아니라 우리 태양계의 50억 년 후를 미리 들여다보는 창문이라는 점이 더욱 인상 깊었습니다.죽은 별 옆의 행성, 왜 이게 특별한가제가 우주 관련 콘텐츠를 꽤 오래 챙겨봤지만, 백색왜성(White Dwarf)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이 실제로 관측된 사례를 접한 건 솔직히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백색왜성이란 태.. 2026. 7. 6. 루빈 천문대 LSST (타임랩스, 암흑물질, 공개 데이터) 40초마다 한 장, 10년 동안 같은 하늘을 계속 찍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칠레 세로 파촌 산 정상에 자리 잡은 베라 C. 루빈 천문대가 2026년 7월, 역사상 가장 방대한 우주 관측 프로젝트를 공식 시작했습니다. 저도 평소 NASA 사진을 찾아보는 편인데,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이건 사진이 아니라 우주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이구나" 싶어서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10년짜리 타임랩스, 우주를 영화로 찍는다제가 어릴 때부터 밤하늘을 좋아했지만, 솔직히 처음에는 별이 늘 같은 모습으로 떠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주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야 별도 태어나고, 성장하고, 폭발한다는 걸 알았죠. 그런데 그 변화를 사진 한 장으로 포착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특별.. 2026. 7. 4. 호모 날레디 (라이징 스타 동굴, 고생물단백질학, 성별 매장) 수십만 년 전 인류의 조상이 여성만을 따로 매장했다면, 그건 문화일까요 아니면 우연일까요? 저도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설마 그게 가능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남아프리카 라이징 스타 동굴에서 발굴된 호모 날레디(Homo naledi) 유해 20구가 전부 여성으로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가 과학 저널 셀(Cell)에 발표되며, 인류 기원 연구에 또 하나의 커다란 물음표가 던져졌습니다.라이징 스타 동굴, 왜 계속 주목받는가저는 평소 고고학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는 편인데, 솔직히 처음엔 화석 하나가 뭐가 그리 대단한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관련 내용을 파고들수록, 손바닥만 한 뼛조각 하나가 인류의 역사를 통째로 다시 쓸 수 있다는 사실에 계속 놀라게 됩니다.남아프리카공화국에 위치한 라이징 스타 동굴.. 2026. 7. 4. 합성 세포 SpudCell (무생물 합성, 자기복제, 바이오경제) 생명은 반드시 자연에서 태어나야 할까요? 저는 이 질문이 그저 철학적인 이야기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미네소타 대학교 연구팀이 무생물 화학 성분만으로 스스로 먹고 자라고 복제하는 세포를 처음부터 새로 만들어냈다는 소식을 접하고, 솔직히 잠깐 멍했습니다. 영화가 아니라 지금 당장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났거든요.무생물 화학 성분으로 세포를 만든다는 게 말이 됩니까평소 과학 뉴스를 꽤 챙겨보는 편이라 합성 생물학(Synthetic Biology)이라는 단어가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서 합성 생물학이란 생물학적 시스템을 공학적 원리로 설계하고 재구성하는 학문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세포나 유전자를 레고 블록처럼 다루겠다는 발상이죠.그런데 이번 연구는 그 수준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미네소타 .. 2026. 7. 3. 이전 1 2 3 4 5 6 ··· 31 다음 반응형